선악의 심리학
마음의 정체-선과 악
우리는 사회 안에서 살면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무의식적으로 배우고 몸에 익혀갑니다. 태어나서 자라온 안 과정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무엇이 선한 것이고, 무엇이 악한 것인지 무심코 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안다고 해서 배운다고 해서 결코 악을 행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내면은 선과, 학중 어떤 것이든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생득설과 환경설
생득설 : 우리의 성격이나 좋은 두뇌가 태어날 때부터 결정된다는 이론
환경설(경험설) : 인간은 태어날 때 동등하며, 성격이나 좋은 두뇌의 결정은 '어떠한 환경에서 자라왔는가'가 결정한다는 이론
선악의 판단기준(강화이론)
어떤 행동을 취함으로써 본인에게 좋은 결과가 일어날 때 그 행동이 반복됩니다. 좋은 결과를 '강화물(보상)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어떤 행동을 취함으로써 자신에게 좋지 않은 결과가 되었다면, 그 행동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좋지 않은 결과에 해당하는 것이 '벌'입니다.
강화나 벌의 경험이 축적되어 우리의 행동을 제어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강화이론(행동이론)입니다.
우리 행동에 대한 선악판단의 기준은 과거의 강화나 벌의 경험으로 형성됩니다.
어떤 행동의 결과로 칭찬받거나 자신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그 행동은 강화가 반복될 것입니다. 자원활동처럼 직접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경우라도, 자원활동을 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거나, 좋은 일을 했다고 자기만족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보상이 되고 자원 활동이 강화됩니다.
죄를 저지르는 이유(모델링)
어떤 사람의 행위를 보고, 그와 똑같은 행위를 하는 것을 모델링(관찰학습)이라고 합니다. 스스로 경험하지 않아도 타인의 행위를 보는 것만으로 새로운 행동을 몸에 익힐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하고 있는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 그 행위를 기억하고 스스로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대리강화와 대리벌
똑같은 행위를 관찰했다고 해도, 경우에 따라서 역으로 그 행위가 억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을 결정하는 인자가 바로 대리강화입니다.
대리강화란 모델링에 있어서 모델에게 주어진 강화를 가리킵니다. 대리강화는 이를 관찰하고 있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 간접적인 강화효과가 있습니다.
모델의 행동을 볼 때 모델의 행동이 강화되는 부분까지 보았다고 가정했을 때 이를 본사람은 같은 행동을 취하기 쉬워집니다. 반대로 모델의 행도에 벌이 주어진 것을 본사람은 모델과 같은 행동을 억누르게 됩니다. 이것을 대리벌이라고 합니다.
죄를 저지르는 이유(상황의 힘)
우리는 통상 스스로 원해서 옳지 않은 잔혹한 행위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상황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터무니없이 잔혹한 행위에 이를 때가 있습니다. 이 상태가 대리상태입니다.
폐쇄적인 상황에서 권위 있는 사람으로부터 명령을 받으면 이에 거역하지 못한 채, '나의 의지로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저 명령에 따랐으므로 대리로 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생각하여 지시에 그대로 따르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권위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고 믿는 것으로 인간은 끝없이 잔혹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죄를 저지르는 이유(익명성)
우리는 자기가 누구인지 주위에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는 자기 일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에게 돌릴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태도에 대한 자각이 높아지므로 이성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들 속에 묻히거나 주위에 아무도 없는 상황이 되면, 무엇을 하든 누구의 책임인지 알기 어렵게 되고, 누군가로부터 책임을 묻게 될 걱정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자각이 약해지고 무책임한 행동을 취하기 쉬워지게 됩니다.
누구나가 익명적인 상태가 되면 일탈행동을 취하기 쉬워진다는 말은 아닙니다. 어떤 상태에 처하더라고 자신의 이성으로 확고하게 신념에 따른 행동을 취하는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죄를 저지르는 이유(사회의 룰)
우리 사회는 인간관계에 대한 다양한 룰(사회규범)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규범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모종의 제재를 받게 됩니다. 다람사람을 해하면 주위사람들로부터 질책을 받거나, 외면을 당하거나, 경우 따라서는 처벌을 받기도 합니다.
권위적 복종이나 익명상태에서는 무책임 행위와 같은 행동들이 일어나기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규범에 내면화되어 있는 사람은 제재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규범에 따른 행동을 취하는데 자발적으로 동기를 부여받게 됩니다.
그런데 가족의 상태나 라이프스타일, 가치관등이 다양해지면서 지금까지 오랜 세월 우리에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규범들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통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도 흔들리고, 부모와 자식의 가치관도 어긋나 있습니다. 이렇게 상회전체에서 같은 규범을 공유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었는데, 이를 아노미(anomie)라고 합니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머리로는 알고 있더라도 그러한 규범이 내면화되지 않아 규범을 벗어나는 행동으로 치닫게 되는 것입니다.
사회규범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더라도, 우리는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기 안에 규범을 내면화하여 안 좋은 상황으로 가는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