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심리학
기억은 '나'라는 존재의 확인입니다. 인간은 한 사람 한 사람 자신이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살아갑니다. 자신에 대한 자각은 자신의 기억에서 비롯됩니다. 신체라는 것이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증해 주지만 자신이 자신이라는 사실은 어제의 자신과 오늘의 자신이 같은 자신이라는 실감에서 확립됩니다. 우리에게 기억이란 자신이라는 존재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기억이란 무엇일까?
기억은 대략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작동 기억과 장기기억입니다.
작동 기억이란 우리가 무엇을 계산하거나, 생각하거나, 말하거나 하는 그때그때 사용하는 기억을 말합니다. 인지 활동입니다. 작동 기억은 우리가 일어나 활동하고 있는 사이사이 움직이고 있는 기억의 활동을 말하지만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메모라는 활동을 통해 한 번에 할 수 없는 일들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장기기억이란 많은 기억을 언제까지나 축적해서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 살아가는 동안의 경험이나 지식의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것입니다. 인지 활동을 하는데 필요로 하는 지식을 장기기억으로부터 찾아 끄집어내어 작동 기억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매일 경험으로부터 꾸준히 말 들며, 한번 혹은 몇 번인가 다루어진 활동의 내용이 어떤 활동을 통해 장기적으로 기억되는 것입니다.
장기기억의 종류(에피소드 기억, 의미기억, 절차기억)
1. 에피소드 기억 : 자신이 경험한 사건에 대한 기억을 의미합니다. 언제, 어디서와 같은 시간, 공간적인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2. 의미 기억 : 어디가 순수한 지식, 정보에 대한 기억입니다. 예로 박물관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것을 뜻하며, 말솜씨나 문법 등도 의미기억에 해당합니다.
의미기억은 순수지식 외에 에피소드 기억을 토대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몇 번인가 박물관에 가는 경험을 반복한 것으로 그것이 어떤 것에 관한 지식을 만들어가 가기 때문입니다.
에피소드 기억과 의미기억은 나눌 수는 있지만 서로를 지탱하여 우리의 기억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3. 절차(과정)의 기억: 구두끈 묶는 방법, 손 씻는 방법, 자전거를 타는 방법 등 패턴화 된 일련의 수순에 관련된 기억입니다.
신체를 사용한 운동적인 기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지만, 몸으로 느끼는 듯한 기억을 말합니다.
기억장애를 가진 환자들 대부분은 에피소드 기억에 장애가 일어나도, 의미기억은 비교적 남아있고, 절차기억은 그다지 손상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떠한 이유에서 기억장애가 생기더라도 절차기억이 보존된다는 것은 살아 움직이는 존재로서의 우리에게 가장 기본적인 활동의 하나라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기억이 고쳐지는 이유
기억이라는 것은 일어난 사실을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 계속 보존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어떤 어법을 사용하냐에 따라 일어나지 않는 사실이 일어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어법효과라고 합니다.
예로 교통사고에 대해 차가 충돌했다와 차가 부딪쳤다로 묘사했을 때 우리는 충돌했을 때는 더 크게 받아들이며 창문이 깨졌냐고 물어보면 충돌의 경우 깨졌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더 많이 발생합니다. 이는 질문의 말투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영상을 보면 약간의 개인차가 있다고 해도 동일한 기억이 형성될 것인데, 약간의 유도를 통해 기억이 용이하게 원래의 사실과는 다르게 변화해 버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기억이 경험한 현상 그대로의 복사가 아니라는 것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어법효과 외에도 시간이 지나면 세세한 부분에서 망각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후에 기억해 낼 때는 망각한 부분을 무의식 중에 에피소드가 앞뒤가 맞도록 적당히 끼워 맞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사건을 매스컴을 통해 접하고 목격하지 않는 정보를 알게 되면 자산이 목격했던 사실의 기억과 융합되어 원래의 기억과는 다른 기억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기억을 순수하게 믿은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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